수많은 자기 계발서 중 역행자는 어떻게 이렇게 이슈가 됐을까요?
역행자라는 책은 처음에 굉장히 크게 소문이 났던 책으로 기억합니다. 여러 SNS에서 앞다투어 소개하는 콘텐츠를 접한 경험이 있고, 서점이나 블로그 등에서 마주친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은, 초창기에는 이 책을 읽고 싶지 않았습니다. 노이즈 마케팅을 한 책들 대부분에게 실망감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저의 생각을 무시하고 역행자를 읽게 된 계기는 밀리의 서재라는 한국의 책 읽는 앱 덕분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이 서비스를 설명드리자면 밀리의 서재는 월정기 구독권 9,900원을 내고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종이책 배달 옵션이 추가된 정기구독권을 신청하면 한달에 종이책 두권 배송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전까지는 저도 종이책을 사서 읽는 것을 선호했었습니다. 모두가 그렇듯 종이 질감을 만지고, 다음장으로 넘김으로써 진도가 나아가는 기분을 좋아했고, 종이책이 주는 몰입감을 즐겨왔습니다. 그런데, 점차 책을 둘러보거나 살 수 있는 서점도 줄어들고, 환경도 신경 쓰이게 되면서 다른 대안책을 찾기 시작하다가 이용하게 된 서비스입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해당 서비스는 무제한으로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다 보니, 책에 대한 부담감이나 거리감을 느끼는 장벽이 낮아졌습니다. 이 점이 그전까지는 구매까지 많은 고민이 필요했던 책들을 시도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초반에는 읽기를 꺼려했던 역행자를 한번 더 앱의 큐레이션으로 만나게 되어, 남들이 그렇게 좋다고 하는데 한 번 읽어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읽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유명한 다수의 자기 계발서들을 한 권에 집합해 놓은 듯한 내용이기도 했지만, 직설적인 화법으로 우리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 우리가 바꿔야만 하는 사고방식들, 우리가 당장 해야만 하는 것들을 저자의 경험을 예시로 들며 내용을 풀어나가다 보니 몰입력도 높았고, 머릿속에 문장들이 도장처럼 찍혀 남아있는 기분이었습니다. 다른 자기 계발서들을 읽었을 때의 느낌과 비교해 보자면, 역행자를 읽고 나서는 실행을 옮기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독자들의 심리를 가장 자극했던 문장은 '인생은 하나의 게임이고, 인생은 비교적 아주 쉬운 게임이다. 이렇게 답을 떠먹여 줘도 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일 것입니다. 그러한 내용들을 우리 인간 본성과 설명을 들어가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독자들은 그 증거를 바탕으로 그의 말을 점차 신뢰하게 됩니다. 점차 그런 문장들의 힘이 자연스레 작은 행동들을 따라 하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이 책의 영향력과 파급력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을 진짜 일어나 움직이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역행자를 만드는 4 단계
인간의 심리와 그 심리를 바탕으로 나오는 행동들은 흥미롭습니다. 역행자에서는 그런 내용들을 예시를 들며 설명하다보니 몰입감 있게 우리 인간과 그로 인해 하게 되는 선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역행자를 만드는 단계로는 자의식 해체를 하고 스스로의 정체성 만들며, 유전자 오작동을 알아차려 피하고, 뇌를 자동화시키는 순입니다. 이 4가지 단계는 인간의 심리와 본성을 파악해 분석한 내용이고, 어떻게 그런 우리의 본성을 제어할 수 있을지를 설명합니다. 그중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자의식 해체와 유전자 오작동에 관해서였습니다. 자의식 해체, 그건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다면 평생 깨닫지 못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의식하더라도 스스로를 다그치며 고치긴 쉽지 않습니다. 저도 그전까진 막연히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실행을 하지 못할 때가 많았지만, 책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자기 스스로에게 드는 동정심과 애틋함 그리고 과신 때문에 우리는 많은 일을 그릇 칩니다. 이 얘기는 누군가가 직접 해주지 않으면 아무도 먼저 스스로에게 채찍질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나를 진정으로 아끼는 친구가 나의 잘못된 점을 말해줘야 스스로 깨닫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너무 그리고 막연하게 믿습니다. 그런 우리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그리고 남을 대하듯 대해야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다고 저자는 계속 말합니다. 그리고 유전자 오작동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을 완전히 저자의 말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저 또한 고개를 계속 끄덕이며 읽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우리가 현재 세포와 몸에 가지고 있는 유전자는 과거의 유전자들이고, 그 유전자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면 우리는 여유를 손에 쥘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현대 사회는 엄청난 발전이 이뤄졌고, 성장했으나 우리의 몸은 여전히 과거의 조상들이 하던 행동과 사고방식을 토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날카로운 지적에 머리가 울렸습니다. 생각해 보니, 세상은 계속해서 바뀌었으나, 그에 걸맞은 생각과 행동을 해왔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역행자는 우리 인간 심리를 자극하며, 인간 본성에 대한 내용을 증거로 우리를 계속해서 설득합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이 책은 성장과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이로써 저는 한번 더 새롭게 배웠습니다. 첫인상에 너무 좌우되지 말자는 다짐을 다시 해봅니다. 유명한데엔 어느 한 부분이라도 배울 점이 있는 것입니다. 내용이 별로였다면 훌륭했던 마케팅 방법이 뒷받침되는 것이고, 마케팅 방법이 별로였더라도, 콘텐츠의 힘이 그 유명함을 만든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 또한 자의식 해체를 하지 못했기에 벌어진 일들이라는 사실도 말입니다. 앞으로는 편견 없이 다양한 관점으로 내게 필요한 배움을 받아들여야겠습니다.
- 저자
- 자청
-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 출판일
- 20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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